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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우려 지속… 원/달러 당분간 1200원대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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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달러화, 인플레이션

2021-10-13 1096

인플레이션 우려 지속… 원/달러 당분간 1200원대 지속 전망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0원을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현재의 1200원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11월 이후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은 전날인 12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 이후 장중 한때 1200.4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기준으로 12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7월 28일(1201.0원) 이후 처음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 달러 강세 기조와 위험자산 선호심리 약화 등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특히 국제유가상승, 공급병목 등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원화가 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2% 상승한 배럴당 80.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9월 초와 비교하면 18% 올랐다. 국제유가는 7년 전인 지난 2014년 10월 80달러선에서 거래된 후 낮아졌다가 최근 들어 80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당분간 달러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2일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물가 오름세가 이전 수준을 되찾아 인플레이션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 같은 전망은 매우 높은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경우 고용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통화정책 긴축 전환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도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를 통해 "최근 공급 측면의 병목 현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천연가스, 석탄, 원유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우려, 미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 위기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는 시각이다.

헝다그룹은 12일 채권 이자 지급 만기일을 맞았으나 이번에도 지급해야할 달러 채권 이자를 내지 못했다. 이날 만기인 헝다그룹의 채권 이자는 1억4813만 달러(1771억6348만원)다. 헝다그룹은 오는 19일에도 1218만 달러(145억6728만원), 30일 1425만 달러(170억4300만원)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채권 등을 포함한 헝다그룹의 현재 부채 규모는 천문학적 수치인 1조9700억 위안(365조7896억원)에 달한다.

미 연준도 한은 금통위 전인 다음달 2~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원·달러환율 상승 압력은 여전한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아시아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으로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면서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12일에만 1조 원 규모의 국내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본국으로의 달러 송금으로 인한 달러 수요 증가로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여러가지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200원대까지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을 발표한 후 원달러환율이 1200.4원으로 상승하며 지난해 7월28일 이후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주열 한은 총재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후에도 환율 상승에 대한 원론적 답변이 나오면서 환율이 다시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는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11월 금리 인상 전까지 원/달러는 1180원~1205원의 높은 레벨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세계 에너지 공급난 우려로 국제유가를 비롯해 주요 에너지 관련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시장금리와 미 달러의 상승을 이끌었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약화되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가 이어진 점도 원/달러 환율의 상방 압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국내 수출을 비롯해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하고, 대외건전성이 양호해 현재 원/달러 환율의 상승 폭은 다소 과도하다고 판단된다"며 "10월 중에는 미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겠지만 11월 FOMC를 전후로 원화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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